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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언제나 한결같은
그런 자연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09/12/23 01:06 2009/12/23 01:06
zabriskie point :: 2009/12/23 01:06 Day by Day
  1. joosuklee  2009/12/23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굴 피부가 저렇게 닮고 싶은건 아니겠지...
오늘은... 옛날 이야기를 하나 풀어볼까 한다.
2003년 5월 10일 올렸던 글


. . .



하늘이 공활한 어느 가을 이른 아침. 광희는 소파에 길게 누워 영혼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창밖으로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아래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새들의 노랫소리만이 간간히 들려오는 꽤나 평화롭고 아늑한 모습이다.

"따르르르르릉~"

자연과 한데 어우러진 평화를 한순간에 깨어버리는 문명의 소리. 광희는 이를 무시한채 좀 더 버티고자 하였으나 어찌하랴. 이미 그 문명의 한 가운데를 살아가는 몸이 되어버린 것을.

"아하암... 여보세요?"

아직 수면의 후유증이 묻어나는 목소리.

"오빠!"

정 반대로 잠이란 잠은 다 깨어버린 듯한 목소리.

"어... 선주?"

"그럼 선주지. 오빠한테 이렇게 일찍부터 전화해주는 여자가 또 있을거 같아?"

"어디보자. 은지누나, 미현이누나, 지원이누나, 뭐 좀 많네?"

"이그... 다 누나들이잖아."

"선유도 가끔 걸어."

"에이... 선유는 선유니까 빼고"

"근데 아침부터 어따가 전화질이냐? 겁도 없이 달콤한 잠을 깨우다니."

"아! 오빠 지금 우리집 와라~"

"아침부터 여자애 집 가서 무슨 볼 일이 있다고. 싫어. 잠이나 자야지."

"하여간 와~ 나 기다린다~"

"야야!"

"철컥"

당황한 광희. 잽싸게 다시 전화를 걸어보지만 그새 통화중이다. 뭐 이런 당황스러운 일이 있나! 그러나 어찌하랴... 광희도 여자에 약한 남자인걸. (물론 여자도 여자 나름이기는 하다.) 대충 세수하는 척하고 이닦고 옷을 갈아입은 뒤 곧바로 30여미터 우측에 위치한 선주네로 발을 옮긴다.

"딩동~"

나름대로 상쾌하다고 생각되는 벨소리.

"오빠다! 오빠!"

상쾌함을 불쾌함으로 만들어버리는 선주의 발작 증세.

"야 지금 몇신데 날 부르고 난리냐?"

"8시."

"할말 없네. 근데 진짜 왜 부른거야? 어디 데려다 달라고 하면 죽는다?"

"걱정마~ 근데 나 전구 갈아줘."

"전구? 웬 전구?"

"나 방앞에 전구 나가서 밤에 무섭단 말이야."

밤이 무서워? 웃기는 경우라고 광희는 생각한다. 심야에 불 다 꺼놓고 공포영화를 즐기는게 취미인 선주가 밤이 무섭다고? 날아가던 까마귀가 다 웃겠다.

"너는 손이없냐... 발이없냐?"

"둘다 있는데?"

"그럼 됐네. 나 간다~"

"뭐야? 내 전구는!"

"너가 갈어."

"나 그거 어떻게 하는지 몰라."

으아악!! 신이시여! 저는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이 세상에 이런 극악 무도한 여자는 왜 태어나게 하신 것입니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전신으로 표현하던 광희는 결국 선주에게 묻는다.

"전구 사오라 그럼 죽는다."

"걱정마! 우리집에 전구 많어~"

"그래. 흑."

어느새 선주는 달려가 새 전구를 들고 나타나 광희에게 내민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광희는 그 전구를 말없이 받아들고 2층 선주 방 앞을 향해 행진한다. 선주는 뒤에서 그냥 따라오고. 아, 배경 설명이 너무 없었나보다. 선주네 집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은 거실, 부엌, 방하나, 화장실이 있으며 2층에는 방 2개, 화장실이 하나 있다. 아랫방은 선주 부모님이 사용하시고 윗방 2개는 선주, 선유가 각각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제 선주는 자기방 앞의 전구가 나갔다며 광희에게 무조건적으로 이를 갈아내라고 반 협박을 하는 것이다. 광희는? 당연히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으음... 으음... 으윽..."

선주 방 문앞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보던 광희 난관에 봉착한듯 신음을 내뱉는다.

"왜?"

불보듯 뻔한 난관이 눈에 안보이는 듯 고개를 휘휘 젓는 선주.

"너무 높아."

천장이 너무 높았다. 내 키가 작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이건 솔직히 천장이 너무 높은거다.

"내가 의자 가져올께~"

방으로 잽싸게 들어간 선주는 의자하나를 밀고 나온다. 들고 오는게 아니라 밀고 오는거다. 그리고 이것은... 의자에 바퀴가 달렸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도 360도 회전되고 바퀴달린 안전성이라고는 완전히 결여된 그런 의자이다.

"선주야."

한손으로는 전구를 들고 한발은 의자위에 올려놓은채 선주에게 묻는다.

"응?"

"의자 잡어."

"왜?"

"나 떨어지기 싫어."

그렇다. 여기는 2층이고 바로 앞으로는 1층으로 통하는 가장 빠른 코스가 열려있다. 운 나쁘면 그대로 낙하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집 설계자도 어느 정도의 안전 수칙은 알았는지 난간이 있지만 의자위에서 떨어지면 그대로 낙하하는 수 밖에 없다.

"응."

선주는 의자를 잡았고 광희는 그 의자에 올라섰다. 전구를 갈자.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열심히 돌려 고장신고를 마친 전구를 빼내고 새 전구를 시계 방향으로 열심히 돌려 끼워 넣는다. 짠! 불이 들어온다. 별것도 아니지만 꽤나 훌륭한 것을 해 놓은 것 마냥 영웅적인 기분으로 의자를 내려오려하는데 헉!

"나도 올라가볼래!"

"아! 안!"

때는 이미 늦었다. 어느새 선주는 그 비좁은 지극은 불안전한 의자위로 발을 디뎓고 무게중심이 갑자기 변한 의자는 심하게 요동쳐버렸다. 결과는? 꽤나 비극적이다. 선주는 마저 올라오지 않았기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광희는... 1층으로의 직행열차를 타고 말았다.

"아아악!!"

"퍽!"

"툭!"

첫번째는 광희가 낸 소리다. 두번째는 1층의 소파와 광희가 충돌하며 일으킨 소음이며, 마지막은 소파에서 튕겨나며 광희의 팔이 소파앞의 테이블과 부딪히며 만들어낸 둔탁한 소리다.

"으아..."

"오빠 괜찮아?!"

다다다다. 선주가 쏜살같이 1층으로 내려온다. 물론 광희처럼 낙하하지는 않았다. 그저 좀 길게 돌아 내려왔을 뿐이다.

"오빠! 괜찮아?"

다시 묻는 선주. 너같으면 괜찮겠냐?

"별로 안괜찮아."

"뜨아... 오빠 저기서 떨어졌어!"

"나도 뻔히 아는 사실은 확인시켜주지 않아도 돼. 으아."

"어... 안아퍼?"

"쪼금 아프네."

"어디가?!"

"마음이."

"응?"

"마음이 아프다구"

"무슨 말이야?"

"너가 떨어졌어야 하는데 왜 내가 떨어진거지? 너무 마음이 아파"

"이그. 아픈데 없나 보구나? 휴..."

"아... 망할... 하여간 뭐야 이거? 너 죽고 싶어?"

와글와글, 시끌시끌, 왈왈왈! 컹컹컹! 우왕좌왕(이건 아닌가?) 선주와 광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누가봐도 분명 개소리에 분명한 악담을 주고 받는데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솔직히 퍼지지는 않는다.)

"딩동~"

"어? 누구 왔다!"

방금 2층에서 떨어진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데, 뭐 그냥 편하게 있으라는 둥 아무런 위로의 말 하나 없이 곧바로 달려나가는 선주가 야속하게 느껴진다고 광희는 생각했다.

"엄마!"

선주 어머니 되시는 분이다. 그러고 보니 주말에다 아침인데도 부모님이 안계셨군. 선유야 친구네서 잔다고 했으니 없는게 당연했고. 광희가 선주에게 물어보니 마켓 갔다 오셨단다.

"엄마 엄마!"

"응?"

"오빠 2층에서 떨어졌어!"

"뭐?"

"아 저 별거 아니에요. 그냥 저기서 떨어졌어요."

"저기서? 아니 어쩌다가? 어디 다친데는 없는거니?"

"마음이 다친걸 빼고는..."

"오빠!"

"저런 어쩌다가... 어서 병원 가보자."

"아뇨, 괜찮아요. 그냥 선주 방앞에 전구 갈아주다가 잘못해서 떨어졌어요."

발측한 선주가 의자위로 올라오려는 바람에 떨어졌다는 말은 죽어도 못한다. 착한것도 죄인가. 테이블에 부딪힌 팔이 좀 아프긴 했지만 괜찮다고 말하는데 선주 어머니는 끝까지 병원에 가자고 고집하신다. 광희가 2층에서 떨어져서 성할리가 없다고. 광희가 아무리 비실비실해 보인다고 해도 그렇지. 너무한거 아닌가?

미국이기는 하지만 연장자의 특권은 역시 대단하다. 광희는 결국 끌려가다시피 하여 병원에 가게 되었고 꽤나 엄청난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팔뼈와 근육이 어떻게 되었단다. 나중에 선주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선주 어머니는 병원비를 모두 내주셨지만 (완전히 내 잘못이었어도 내주셨을 분이긴하다.) 광희는 결국 3주간 의사선생님과 오붓한 시간을 함께하는 불운을 당하게 되었고 그 뒤로도 선주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치밀한 준비에 의해 한번 더 2층에서 낙하하게 되었다는 전설만이 살며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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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진 일종의 초단편 설화임을 밝힙니다.



. . .

옛날 생각 난다
새록새록

그땐 그랬지 :)
2009/12/21 01:57 2009/12/2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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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그런지 DUI 체크포인트가 여기 저기 설치되어 있는 요즘.
모두 안전운전하기 바랍니다.
2009/12/19 01:57 2009/12/19 01:57
DUI Check Point :: 2009/12/19 01:57 Day by Day



누가 언제, 어떻게, 왜 썼는지 모르지만 수개월 전부터 곳곳을 떠다니는 주인잃은 글이 하나 있다.
그때는 피식 한번 웃고 지나쳤는데 오늘 우연히 다시 접하고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 . .


자주 싸우게 되는 커플중에 여자가 대화를 하자고 하면 남자는 짜증부터 내기 시작한다.

뭔말을 하더라도 "또 왜이래" 이게 시작
"자꾸 이러면 난 진짜 힘들다" 이런 말을 한다
그때부터 여자는 생각한다
자신의 서운함을 이해해주기는 커녕
이유없는 투정으로 받아들이고 화내는 남자의 태도에서
상처아닌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내가 서운해서 서운한 걸 말하면,
너에겐 이해안되는 일이 돼서 화만 내는구나."
"너랑 안 싸우려면 난 서운해도 화나도 그냥 말을 말아야 겠구나."
이때부터 여자는 남자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진다.

여기서 부터 싸움은 아마 줄어 들것이다.
이쯤되면 남자는 여자가 이해 한다고 착각을 하게 될수도 있을 것이다.
남자는 이로써 전혀 싸울일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여자는 남자가 변하기를 포기하고 만다.
그렇게 하나, 하나 쌓여가다 보면
어느새 남자가 지나치게 서운하게 해도 그러려니 하게 된다.

여자는 이젠 정말 아무렇지가 않다.
왜냐면 자기가 생각 하기에 정말 사랑 한다면 정말 좋아 한다면
할수없는 행동을 남자는 지금껏 해왔고
그러면서, "결국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 이구나." 스스로 세뇌시켰으며
그렇게 내려진 결론으로 남자는 여자한테 서서히 의미를 잃어간다.

그러다 어느날 심심한 오후쯤되면 여자는 생각하게 된다.
"사귀는거 같지도 않고 언제까지 이러고 이해하고 만나야하나.?"

"헤어지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이런말 들을 정도로 나 잘못한거 없는데...."
"아니, 그런거아니야 당신 잘못없어"

남자는 헤어지고 나서 생각한다.
자기가 해주지 못한것, 싸울때 져주지 못한 것
여자가 말할때 진지하게 들어 주지 못한 것
그동안의 자기가 했던 몇번의 실수를 그때서야 알게된다.

남자의 모든 행동을 100% 이해한다는 건
여자에겐 사랑을 포기한다는 뜻인걸.



...출처미상






그때처럼 그냥 피식 한번 웃고 지나치지 못하는 나.
'남자'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잘하자.
화이팅!

^^*
2009/12/07 01:00 2009/12/07 01:00
  1. 721004  2009/12/14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하자, 화이팅! 나도 잘할께~~
  2. 에쎈  2009/12/18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자!
  3. joosuk  2009/12/18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잘할꼐~~~~!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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